본문 바로가기

분류 전체보기

배 - 배따라기 - Boat - 바래다주다 - 바구니 - 바지게 - 땟목을 타다 ■ 강을 건너는 말들의 계보 — ‘배따라기’에서 시작된 우리말 어원의 여정노를 젓는 뱃사공의 느린 호흡을 따라가다 보면, 인간이 언어를 어떻게 만들었는지가 문득 드러난다. 김동인의 소설 속 뱃사공은 단순히 강 건너 사람을 실어나르는 존재가 아니라, 삶의 경계를 건너게 하는 안내자였다. 그 ‘배따라기’라는 말 자체가 이미 그것을 증언한다.산스크리트 tarika / tarikin—“건너게 하는 자(배따라기), 나룻배꾼”—가 바로 그 뿌리다.■ 배는 곧 '다리'였다고대 인류에게 배(tari)는 단순한 교통수단이 아니었다. tari는 “배”이면서 동시에 “길”, “통로”, “건너감”을 뜻했다. 우리가 오늘 ‘다리(橋)’라 부르는 구조물의 기능을 고대인은 배가 대신했다.그래서 한국어의 **“다리”, “배를 타다.. 더보기
인생길 그 누구나 나그네 김석훈 | 우리말 뿌리연구가, 『우리말 범어사전』 편저자 | 역사계보 족보연구가, 『천제환국조선인류역사계보 』 두루마리 편 ❄ 초겨울 찬 공기에 떠오르는 말, ‘나그네’초겨울 바람은 언제나 한 인간의 길을 생각하게 한다. 나뭇잎이 모두 떨어지고, 들판이 텅 비어가는 그 쓸쓸한 공기 속에서 우리는 문득 깨닫는다. 인생길은 결국 누구나 나그네라는 것을.그런데 우리가 너무 익숙하게 써 온 이 말 ‘나그네’는 단순히 길을 떠도는 사람을 뜻하는 정도가 아니다. 그 어원을 따라가 보면 더 놀라운 의미가 드러난다. 1. 나그네의 깊은 뿌리 — ‘발가벗은 채 깨어난 존재’古 문헌—동국정운, 新增類合, 다양한 인디어·타밀어·우르두어·산스크리트어 사전—은 공통적으로 ‘나그네’를 다음과 같이 기록한다.n.. 더보기
각하(閣下), 각간(角干), 까끄막(山) — 한 뿌리의 말 광양경제신문 모바일 사이트, 각하(閣下), 각간(角干), 까끄막(山) — 한 뿌리의 말 각하(閣下), 각간(角干), 까끄막(山) — 한 뿌리의 말요즘 신문 기사에서 “각하(閣下)”라는 말이 등장할 때면, 사람들은 으레 웃음을 지으며 “이제 그런 말은 안 씁니다”라며 분위기를 풀곤 한다. 하지만 ‘각하’라는 말 속에는 뜻밖에도 깊은m.genews.co.kr 김석훈 | 우리말 뿌리연구가, 『우리말 범어사전』 편저자요즘 신문 기사에서 “각하(閣下)”라는 말이 등장할 때면, 사람들은 으레 웃음을 지으며 “이제 그런 말은 안 씁니다”라며 분위기를 풀곤 한다.하지만 ‘각하’라는 말 속에는 뜻밖에도 깊은 역사와 언어의 뿌리가 숨어 있다.‘각하(閣下)’와 신라의 최고 벼슬 각간(角干), 그리고 전라도 사투리 까끄막(.. 더보기
단군과 석가모니 — 우리말의 뿌리를 찾아서 김석훈 | 우리말 뿌리연구가, 『우리말 범어사전』 편저자 | 역사계보 족보연구가, 『천제환국조선인류역사계보 』 두루마리 편 126년 전, 1899년.영국의 인도학자 모니에르 윌리엄스 경(Sir Monier-Williams)이 펴낸《옥스포드 범어-영어 사전(Oxford Sanskrit-English Dictionary) 》속에는 놀라운 한 구절이 실려 있다. “단군(Dangun)은 석가모니의 조상 중 한 사람이다.” 서양 학자의 기록 속에 “단군”이 등장한다는 사실은 놀랍다.이는 한민족의 신화로만 여겨져 온 단군이, 이미 19세기 서구 인도학의 연구 체계 안에서도역사적 실존과 불교의 뿌리로 인식되.. 더보기
새벽 하늘 달이 밝다 ( 梵語 달=찬다 , 불을 킨다=캔들) 가을걷이가 끝난 시골 들녘엔슈퍼문 달이 돋는다. 1) (5:43) 꽉 찬 달을 다시 보러 동네 앞을 나선다. (9:42)정읍사 한 가닥 '달아 높이곰 돋다사'그 이름값에 별들이 희미하다. 2)플레이아데스도 숨박꼭질 중이다. 고흥 남쪽 새벽하늘 별들이 여전히 빛난다. (5:55)쌍둥이자리 목성이 지킨다. 그 밑으로 수많은 스타링크 위성들이새벽 달음박질 한다. 황소자리 알데바란도 두드러진다.행정(行政)별로 알려진 시리우스가 친숙하다. 오른쪽 오리온 자리는 세로로 바짝 섰다.오리온 알파성 베텔게우스가 늘 밝다. 보이는 것만으로 세상을 바라보지 말라고 말한다. 3) 서쪽 하늘아래 밝은 달이기와지붕 대숲 아래 다소곳이 내려앉는다. 다시 보자. 빛나는 달님이시여.태양을 품은 그대여.온누리 마음 속에 불을 켜.. 더보기
다일라! 최근 신문 기사 (광주일보, 남도경제신문, 전남인터넷신문) 광주일보 2025.10.23 어린 시절 들었던 고향 사투리 등 통해 우리말 어원 연구 어린 시절 들었던 고향 사투리 등 통해 우리말 어원 연구“우리말은 단지 한반도만의 언어가 아니다. 그 안에는 대륙과 바다를 넘나든 선조들의 정신이 흐른다.” 고흥 출신의 우리말 뿌리연구가 김석훈이 오랫동안 우리말의 어원을 좇아 수년간 연구www.kwangju.co.kr 남도경제신문 2025. 10. 22 [기고] 대한민국의 새로운 구호 제창 [기고] 대한민국의 새로운 구호 제창 - NDK남도경제신문“다일라(DAILLA)!” “다 깨어 일어나라!”최근 우리 사회에 새로운 구호로 떠오르고 있는 ‘다일라’는 단순한 외침이 아니다. 이 말에는 몸과 마음, 의식.. 더보기
“게헤 있느냐?” ― 우리말 속에 살아 있는 범어(梵語)의 뿌리 “게헤 있느냐?” ― 우리말 속에 살아 있는 범어(梵語)의 뿌리김석훈 ㅣ 우리말 뿌리연구가, 『우리말 범어사전』 편저자사극을 보면 길가는 선비가 어느 집 대문 앞에서“게헤 있느냐! 게헤 없느냐!” 하고 외치는 장면이 있다.이 낯익은 말 속에는 단순한 ‘옛 표현’을 넘어수천 년 전 인류 언어의 흔적과 철학이 숨어 있다. 1. ‘게헤(gehe)’ ― 집(家), 몸, 그리고 삶의 근원‘게헤’는 산스크리트어 **geha(게하)**에서 온 말이다.이 단어는 **‘집’, ‘거처’, ‘몸의 거주지’**를 뜻하며,단순히 사람이 머무는 공간이 아니라영혼이 머무는 그릇, 삶의 중심이라는 철학적 의미를 품고 있다. geha = house, dwelling, habitation, family life즉 “게헤 있느냐”는 단순.. 더보기
왕과 여왕의 언어가 남도 사투리 속에 살아 있다 왕과 여왕의 언어가 남도 사투리 속에 살아 있다― “어이 마히시, 애마리요, 아이마다”의 비밀전남 고흥의 한 시골마을.밭에서 일하던 아버지는 아내를 향해 “어이 마히시(여왕님, 가까이 오시게)” 하고 부르셨다.어머니는 미소 지으며 “애마리요(왕이시여)”라고 대답하셨다.그리고 마당에서 아이들을 부르실 때는 “아이마다(내 사랑, 꿀, Honey) 이리 오너라!” 하셨다. 언뜻 보면 단순한 옛말 같지만, 『우리말 범어사전』에 따르면 이 말들 속에는 놀라운 언어의 유산이 숨어 있다.‘마히시(mahiśī)’는 산스크리트어로 ‘여왕’, ‘왕후’를 뜻한다.‘아마루(amaru)’는 ‘왕’의 이름이자 ‘군주의 칭호’이며,‘마다(madā)’는 ‘꿀’, ‘아름다운 대상’, ‘황홀’, ‘열정’을 의미한다. 즉, 남도의 평범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