찌끌다, 끄리, 끌다, 갈다, 겨릿소(강원), 산두(벼)
김석훈 | 우리말 뿌리연구가, 『우리말 범어사전』 편저자 | 역사계보 족보연구가, 『천제환국조선인류역사계보 』 두루마리 편 🌾 흩뿌리는 손에서 시작된 말, 전라도의 언어 이야기옛날 전라도 마을의 여름 아침, 누군가가 마당에 바가지를 들고 물을 끼얹듯 뿌리면, 어른들은 이렇게 말했습니다.“마당에 물을 찌그러부럿네.”이 한마디 속에는 단순히 ‘물을 뿌렸다’는 뜻을 넘는, 아주 오래된 몸짓의 기억이 담겨 있습니다.찌끌다, 찌끄러불다, 찌끄리다, 칙칙 뿌리다, 이 전라도 말들은 모두 하나의 공통된 행위를 가리킵니다.그것은 바로 ‘흩뿌리는 일’, 더 정확히는 던지고, 쏟고, 퍼붓듯 나누는 행위입니다.이 말들 속에는흩뿌리다던지다, 쏟아버리다물·씨앗·비료를 퍼붓듯 뿌리다씨앗을 심다볍씨와 곡식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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